채움과 공허

‘공허’는 무엇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인가를 다 채웠다고 생각할 때 찾아온다. 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다 채울 수 있을까? 무엇인가를 이루고 채우는 데에만 급급하다면 끝내 우리는 공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채우는 것, 그 자체를 위한 채움이 아니라 퍼냄을 위한 채움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것을 퍼낼 때, 채움에도 그 의미와 목적이 생기게 될 것이다.

Sun in and Empty Room 빈 방의 태양(Edward Hopper, 1963) (wiki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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