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와 신데렐라 이야기. 두 이야기는 전혀 다른 문화권 내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닮아 있다. 두 이야기의 중심소재는 바로 ‘신발’이다. ‘신발의 변화’는 콩쥐와 신데렐라가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거룩한 장소에 들어서면 신발을 벗는 관습은 나의 자아를 내려 놓아야 함을 가리킨다. 이처럼 신발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지금 어떤 신발을 신고, 또 어디에 서 있는가? 이따금씩 우리의 발 밑을 내려다 보며, 내가 향하는 길이 어디인지, 나는 나에게 맞는 신발을 신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신발 한 켤레(Vincent van Gogh, 1886) (wiki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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